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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채무조정 후기 및 신용카드 이용 관련 문제

by kellyosh 2024.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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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감당할 수 없어 찾은 신용회복위원회

 

본인은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한 잘못과 여러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하여 계속해서 쌓인 막대한 빚으로 상당히 큰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은행에서 빌린 돈을 다시 다른 은행에서 빌려서 갚다가 나중에는 모든 은행이 돈을 빌려주지도 않는 상태가 되었기에, 신용카드 장기와 각종 단기까지 사용하다가 결국에는 그 어떤 곳에서도 돈을 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가족은 도와줄 형편도 되지 않고 지인들에게는 민폐를 끼치기도 싫어서 나름 고민을 하다가 신용회복위원회를 알게 되었고, 법원을 통한 회생이나 파산이 아닌 채무조정(워크아웃)이라는 절차가 있다고 해서 일단 상담이라도 받아보자는 생각으로 인터넷에서 예약을 했습니다.

 

 

예상보다 오랜 기다림

 

그런데 상담신청을 하면 채무조정이 바로 진행이 될 것으로 알았으나, 대기자가 넘쳐난 탓인지 가장 빠른 날짜로 예약을 해도 약 한달 정도를 기다려야했습니다. 그 사이 내야할 돈을 내지 못할 위기에 처했으나 다행히 주변의 가까운 사람이 스스로 돈을 빌려주어서, 내야할 돈을 내지 못한 것은 없는 상태이긴 했습니다.

아무튼 그래도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한 달이라는 기간은 상당히 불안한 시간의 계속이었습니다.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바로 회생이나 파산절차를 알아봤어야 했나 싶기도 하고, 괜히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가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예약 날짜까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온 연락과 신속채무조정 특례 신청


일단 예약을 하고 나면 문자로 통보가 오는데, 문자메시지에서는 “예약확인을 위한 전화가 가는데 네 번까지 받지 않는 경우 예약이 취소됩니다.”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더군요. 예약 당일이 되어서까지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대체 뭘까 무엇이 잘못된 걸까하는 생각에 신용회복위원회에 연락을 해보려던 중에 마침 전화로 연이 왔습니다.

전화에서는 담당자가 아주 친절하게 신속채무조정을 비롯하여 사전채무조정 등 여러 절차와 신속채무조정 등이 접수되는 경우 생기는 여러 상황들을 설명해주었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연체된 내역이 없었기에 신속채무조정 특례 신청을 할 수가 있다고 안내받았고 그것을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접수를 부탁드렸습니다. 금융기관들의 과반수 동의를 받은 후 최종 승인이 되기까지는 약 두달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신속채무조정 접수 후 발생하는 상황과 뒤늦게 알게 된 신용카드 이용 관련 문제

 

신속채무조정 후기 중에서 가장 궁금한 내용은 바로 접수 이후 발생하는 상황일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와서 신속채무조정이 신청되면 그날로부터는 바로 채무독촉을 받지도 않고 채무를 갚지 않아도 됩니다.

단, 은행이나 카드사 등 금융기관 채무가 아닌 개인에 대한 것 등은 조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햇살론이나 은행에서 예금을 담보로 빌린 것, 보증금을 빌린 것 등도 조정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쨌든 일단 상당 부분의 빚에서 일단은 벗어난다고 하니 확실히 한숨 돌리게 되었고 그 동안의 긴장감이 상당부분 해소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요한 것은 금융기관에 접수가 되기까지 심지어는 접수가 되어도 빌린 돈을 갚는 계좌와 자동이체가 연결된 경우에는 모두 빠져나갈 수 있다고 하니, 반드시 돈을 다른 곳으로 옮겨놔야 하고 급여 등은 다른 계좌로 보내달라고 필히 요청해 놓아야 합니다.

그러나 꼭 좋은 상황만 있는 것은 아니더군요. 슬픈 소식은 바로 신용카드를 더 이상 이용하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바로 이용정지가 되는 것은 아니며, 회사에 따라서 3일 정도는 여유 기간이 있다고는 합니다. 

만약 정말 생활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이 여유기간에 적당히 카드로 구매를 해놓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 그렇게 했습니다(나중에 알고 보니 이 기간에 불필요한 소비를 많이 하면 신속채무조정이 통과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하니 마구 사용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다만 체크카드는 사용할 수 있으므로 필요한 경우에는 교통카드 기능을 넣어서 한 두 개 정도 만들어 놓는 것이 좋을 겁니다(그런데 한곳에서는 후불교통카드 기능은 넣어주지 못한다더군요). 어떤 은행에서는 약 30만 원 정도 소액의 신용 한도를 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 불편했던 것이 바로 그 동안 사용하던 카드와 연결된 자동결제를 모두 바꿔야 하는 것이더군요. 전 이게 상당히 귀찮았습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자동결제 변경은 ‘내계좌 한눈에’라는 사이트에서 신청 가능하므로 이곳도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또한 카카x뱅크의 마이너스 계좌의 경우 신속채무조정이 접수되고 하루 이틀 후에 해당 계좌 자체가 정지되더군요. 주의해야 합니다.

 

 

잘 계획하면 아주 훌륭한 제도로 보이는 이유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굳이 후기라고 언급하자면 잘만 활용하는 경우 신속채무조정 특례 신청은 아주 훌륭한 제도로 생각되었습니다.

일단 법원을 통한 회생이나 파산절차는 채무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회생의 경우 변제기간인 3~5년 동안 최정 생계비인 약185만 원 정도만 사용할 수 있으며 이곳저곳에 법률상담을 받으러 다녀야 하고, 법원이 인가를 내려주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은 물론 크고 작은 법적인 제재가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기간도 더 오래 걸립니다. 

그러나 워크아웃의 경우 원칙적으로 원금 자체는 모두 갚아야 한다는 엄청난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별도의 법적인 제재가 없으며 일단 이자가 감면되고 최장 10년까지 원금도 분할 납부를 할 수가 있기 때문에, 당장 갚아나가야 하는 금액이 크게 줄어들어서 여유가 생긴 상황을 잘 이용하면 생활이 보다 나아지고 계획적으로 빚을 갚아나갈 수 있습니다(열심히 갚아나가면 더 빠르게 해결을 할 수가 있겠죠)

또한 채무조정을 받았다고 해서 나중에 다시 회생이나 파산을 못하는 것도 아니어서 최악의 상황에서도 너무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물론 어느 절차가 더 좋다고는 할 수 없고 각각 장단점이 명확하니 각자의 상황에 따라서  잘 알아보고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최종 승인이라는 벽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저는 이것을 기회로 삼아 열심히 절약하고 추가적인 일을 해서 빚을 갚고 꼭 다시 일어설 것입니다. 좋은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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