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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소외계층 문제 생각보다 심각한 일, 괜히 엄마한테 짜증을 냈다

by kellyosh 2025.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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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간하면 따로 앉아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편리한 세상

 

각종 정보 취득, 은행 업무, 관공서 업무, 각종 예약, 주문 등의 일을 처리하려면 과거에는 직접 일정한 장소에 찾아가거나 전화를 했었어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편하게 앉아서 컴퓨터나 스마트폰, 기계 등으로 처리할 수 아주 편리한 세상이 되었고 특히 대한민국은 더욱 그러한 경향이 큰 편이다. 정말 좋은 세상에 태어났다고 생각이 든다.

편리함은 당연하거니와 인터넷과 같은 비대면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 비용도 더 저렴한 경우가 많고 질적으로도 더 좋은 경우가 많아서, 이제는 디지털 시스템이 없으면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두려움 마저 들 정도가 되었다.

 

 

편리함의 이면에 있는 디지털 소외계층 문제

 

그런데 디지털화가 모든 사람에게 편리한 결과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디지털 기기를 잘 다루지 못하는 노인, 타고 나길 디지털 기기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 장애인, 어린이 등에게는 디지털화가 편리함보다는 각종 불편함과 스트레스 유발 요인이 된 경우가 많게 되었다.

 

이른바 디지털 소외계층 문제가 대두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디지털 기기에 능숙한 사람들도 처음 접하는 디지털 기기를 설정하려면 상당히 머리가 아프고 짜증이 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인데, 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푸는 것 또는 처음 컴퓨터를 접하는 사람의 난해함과 똑같이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결과 디지털화가 디지털 소외계층에게는 사회적 소외감이나 좌절감, 자괴감을 느끼게 해주는 수단이 되었다. 

예를 들어 기계 앞에서 키오스크 기계를 잘 다루지 못해서 무엇을 주문하느라 진땀을 빼거나 뒤에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의 한숨 쉬는 콧바람을 맞는 경우, 똑같은 물건을 인터넷에서 샀으면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었는데 오프라인 매장에서 비싸게 주고 사는 경우, 디지털 기기로 간단히 처리할 수 있었던 일을 멀리까지 직접 가서 처리하는 경우 등이 있다. 심지어는 디지털이 아니면 아예 접근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들도 많아지는 추세이고, 디지털 활용의 어려움 때문에 일정한 것들에 대한 활용이나 혜택을 아예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괜히 엄마에게 짜증을 냈던 경험

 

디지털 소외계층 문제는 남의 일인 줄로만 알았는데 최근 그 문제점을 절실히 느끼게 된 계기가 있었다. 바로 우리 어머니의 아파트 청약신청을 도와주는 과정에서였는데,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신청을 하면 3일의 신청 기간을 주는 것은 물론 각종 서류도 직접 떼러 갈 필요가 없었던 반면, 직접 현장에 가서 접수하려면 단 하루 동안 6시간 안에 미리 서류를 직접 떼서 방문해야 했다.

그래서 내가 대신 신청을 해주기로 하고 본인 인증을 위한 공인인증서 등을 만들고 등록하는 과정에서 내가 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엄마는 거의 모든 과정을 잘 하지 못하고, 결국 내가 직접 엄마를 찾아가서 옆에서 일을 처리하고 신청해주기로 했다.

그 상황에서 답답했던 나는 괜히 엄마에게 짜증을 냈고 엄마는 미안해했다. 끝나고 나니, 나도 괜히 짜증을 냈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안했다. 디지털 소외계층이 겪을 당혹스러움을 간접적으로 겪은 계기였다.

 

 

점점 심각해질 수 있는 디지털 소외계층 문제

 

갈수록 노령인구가 많아지고 있고 앞서 말하였듯이 노인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디지털 소외계층은 얼마든지 존재할 수가 있어서, 디지털 소외계층 문제는 계속해서 놔두어도 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디지털 소외계층의 불편함 등을 최소화시키는 노력은 기필코 필요한 것이라고 본다.

예를 들어 디지털 시스템 자체에서 소외계층을 줄이려 시도하는 것도 당연히 좋겠지만, 디지털 소외계층이 일정한 체계에 접근할 수 있는 것에 대한 편리성과 기회 등을 최대한 제공해 주는 노력(현재는 제한적으로 조금의 ‘접근기회’만 ‘불편하게’ 주는 경우가 많다), 지속적이고 편리한 교육기회의 증대, 보조자가 도움을 주는 상황을 생각해서 도움을 주기 편리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노력, 보조 기관이나 문의 기관 개설 등도 좋은 방향일 수 있을 것이다.

현재는 디지털 소외계층과는 거리가 먼 자신이라고 할지라도 언젠가는 자신도 디지털 소외계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다 함께 편리한 세상이 되어야 하니까, 그리고 디지털 소외계층을 대할 때 너무 짜증을 내거나 한심하게 보지도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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